해외여행/일본

가토 기요마사가 만들었던 구마모토성 관람

마분꽁 2018. 1. 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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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가시는 곳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후기를 써 봅니다.
오늘은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구마모토 성 후기 입니다.


숙소 근처의 전차 역에서 전차를 타고 하나바타초역에서 내립니다.
이날은 트램 원데이 패스를 구입해서 타고 다녔습니다.



원데이 패스는 구마모토 역 인포메이션에서 살 수 있는데요.

도착하는 날은 늦은 시간이라 구입을 못하고 둘째날 후쿠오카 가면서 미리 구입해 놨습니다.
가격은 400엔 인데요. 1번 탑승하는게 150엔이니 3번 이상만 타면 일일권을 사용하시는게 좋아요.


사용하시는 년도와 날짜를 긁어 주시면 됩니다.
집에 보관해 놨더니 애들이 막 긁었네요... 이렇게 되면 사용 못하시겠죠??
이건 내릴때 기사분에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역시 전차 맨 앞자리는 운행하는 모습이 보여요...
저멀리 우리가 내릴 정거장이 보입니다. 


저희가 내린 정류장은 거미줄처럼 연결된 육교 밑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구마모토성의 서쪽 출입구가 보입니다.


작은 글씨로 한국말 안내도 되어 있어서 보기엔 문제가 없습니다.


성으로 가는 입구에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2군 장군으로 침략의 선봉에 섰던 인물입니다. 함경도 일대를 침략해 임해군과 순화군을 사로잡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명대사와 협상을 벌일때 조선 제일의 보배는 당신 목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기도 하죠.
함경도에서 호랑이 사냥을 즐겨 호랑이 가토라 불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전쟁 이후 구마모토 성을 만들면서 울산성 전투를 교훈삼아 우물을 120개를 만들고 
다다미도 먹을 수 있는 고구마 줄기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조선에서 끌려온 울산 사람들이 살던 우르산 마치란 곳도 구마모토에 존재하기도 하구요.

이 지역 사람들은 구마모토번의 초대 영주이면서 산업을 진흥시키고 발전 시킨 위인으로 기억하고 있다는데요.
우리 역사에서 악역을 맡았던 이 인물에 대해서 우리의 감정은 그럴 수 없겠죠.


성 주변은 역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반대편 해자는 이제 연못처럼 되어 있더군요.
가을에 오면 단풍이 좋을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성으로 들어가 봅니다.
앞의 두분은 저희와 상관 없는 분들이..


일본 성 답게 접근하는 길이 모두 방어에 유리하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침략하는 세력 입장에서는 한걸음도 피를 흘리지 않고는 지날 수 없었을것 같네요


이제 돈 내는 곳이 나옵니다.
일본인들이 꽤 많네요.  그들에게도 의미 있는 관광지겠죠.


120여개 우물 중 하나입니다.
울산성 전투에서 가토 기요마사도 말의 피를 먹고 버텨야 했다고 할 정도로 고립으로 인한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기 멀리 천수각이 보입니다.
즉 저 멀리 천수각에서 이곳을 바라보면서 적의 움직임을...
사정 거리가 먼 무기라면 공격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또 가다 보니 천수각이 보이네요. 이곳도 마찬가지겠죠..
천수각에서 바로 공격 가능해 보입니다.


일반에게 내부가 공개되는 건물 중 하나 입니다. 
평소에는 연회나 유흥의 공간이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방어 시설로 활용 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인데요.
내부에 들어온 적이 2층을 공격하려면 좀 애를 먹고 올라가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은 무릎이 아픈 제가 애를 먹네요.


내부는 전시관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전시물이 있긴 한데요. 여긴 한글 안내문이 없어서 대충 보고 지나갑니다.


냥 뭔지 모르고 지나갑니다.
예전 장군의 갑옷인가 봅니다.



2층에는 이렇게 넓은 공간의 다다미 방이 있는데요.
왠지 일본 야쿠자나 이런 사람들이 앉아서 회의 해야할것 같은 느낌?
아니면 앉아서 게이샤의 춤을 보면서 술 마시는 장면이 나와야 할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연회하는 공간을 빙 둘러서 바깥쪽으로는 총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성을 보면 아래쪽으로 향해 뚤려 있는 구멍이 있는데요. 일본도 마찬가지로 그렇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인데요.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적들이 이 건물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구조더군요.


또 다른 연회공간입니다.
음식점 룸 같기도 하네요...


이 건물을 구경하고 벗어서 들고 왔던 신발을 신고 보니 다시 천수각이 딱....
천수각의 공격은 피할 수 없겠더군요..


옆 건물로 사무라이 복장의 젊은이들이 들어가길래 찍어봤씁니다.
여기도 우물이 역시 보이네요.


천수각을 가까이서 본 모습입니다.
이쪽 방향에서는 천수각에 들어갈 수 없고 다시 다른 건물 내부를 지나서 가야 합니다.
천수각만 바라보고 들어온 적이라면 힘 빠질 수 밖에 없겠더군요.


천수각으로 가기 전에 이 건물은 우토 야구라 (宇土櫓)라는 건물로 원래 지어졌던 건물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곳도 관광객에게 개방 되고 있어서 그냥 지나갈 수는 없죠...


들어가면서 가까이 찍어 봤습니다.
모양이 독특하더라구요.

 


안에는 여러가지 사진과 설명이 있는데 모두 일본어... 그냥 그림만 봅니다.


각각의 공간이 문 같은것 없이 쭉 연결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모형도 있구요..


이건물은 복도처럼 연결된 곳 바깥쪽으로 이렇게 구멍이 뻥 뚫린 곳이 있더군요.
성벽에 붙은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처마와 벽이 어떤 형태로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네요.
단순한 흙벽이 아니라 이렇게 안에 그물처럼 엮어놓은 상태라면 대포로 공격한다고 해도 쉽게 뚫을 수 없을것 같네요.


이제 건물의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인데요. 
보시다시피 성벽이 기울어진 형태로 되어 있어서 적이 벽에 바싹 붙는다 해도 공격하기 쉽도록 되어 있습니다. 
올라오려는 적병은 이 건물에서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겠죠


다른쪽입니다.
이곳도 완전하게 방어 가능


바깥쪽으로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되는 요충의 자리네요.


이건 천수각 방향입니다. 
이곳이 함락된다 하더라도 천수각 보다는 낮게 되어 있죠.


천수각쪽으로 넘어가기 앞서 있는 기념품 가게 입니다.
요즘 저희 아이들이 즐겨보는 요괴워치 캐릭터와 장수 아이템인 피카츄를 구마모토 성과 결합시켜서 파네요.


저희 아이들 봤으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한두개도 아닌데요..


바로 이곳이 천수각쪽으로 이동하는 회랑입니다.
또 이곳에도 방어에 유리한 시설이 되어 있겠죠...


드디어 천수각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보입니다.
마치 제가 이 성을 함락시키러 온 장군같은 느낌...
정말 힘들게 힘들게 온 느낌이 들더군요.


천수각에 들어가는 입구인데요.
생각보다 입구가 좁고 역시 앞과 좌우에서 방어할 수 있는 구조네요.


천수각에 올라온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재건 되면서 콘크리트 건물을 올리다 보니 감흥이 덜하네요.
오사카 성처럼 엘리베이터까지 있는건 아니지만 올라가는 계단은 마치 학교 계단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가등청정의 초상화 입니다.
그렇게 대단해 보이거나 무서워 보이지는 않는데요... ^^

구마모토 성은 만들어진 이후 메이지 유신때까지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성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격한 사람이 일본 유신의 유명 인물인 사이고 다카모리인데요.

사이고 다카모리가 서남전쟁 당시 반란군을 이끌고 메이지 정부의 관군이 주둔한 이곳을 공격했었는데요. 
결국 함락에 실패하여 사람들은 죽은 가토 기요마사가 살아있는 사이고 다카모리를 이겼다고 이야기 하곤 한답니다.

정말 잘만든 성이긴 성인가 봅니다.


 
성을 내려오니 큼지막한 구마몬이 저희를 반겨 주네요.
성안에 있으면서 역사속으로 떠났던 맘을 한번에 현실로 돌려주네요. 
구마몬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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