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대만여행

[2014] 고양이 마을 허우통과 스펀 풍등 (고양이 사진 대 방출)

마분꽁 2017. 12. 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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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지방 선거와 현충일이 하루 차이로 있었던 징검다리 연휴  혼자서 방문했던 대만 여행 중 고양이 마을인 허우통과 스펀 풍등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어서오세요... 허우통의 고양이 역장입니다.... ^^


뜬금 없지만 숙소 자랑부터 할께요... ^^
이곳은 비탄이라는 곳의 숙소인데요. 지하철역으로는 신톈역 그러니까 우라이 온천을 방문하시려면 지하철에서 버스 환승을 위해 들리시는 곳인데요.... 우라이 방문 후기는 이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잡설이 길어지지만 우라이 갈때는 지하철 한정거장 전에서 내리시는게 좋고 시내로 돌아가실때는 신톈역에서 내리시는게 좋습니다... 호텔 제일 위층은 좀 불법 증축같구요. 바로 아래층 리버뷰가 제 방이었습니다... ^^

호텔 비지니스 센터에서 허우통 가는 기차를 예매하고 길을 나섭니다.


신톈역이 시작역이고 바로 타이페이역까지 가면 되지만 대만에 몇개 없는 시티은행 지점에서 돈을 찾아야 하기에 대만 국립대학 병원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시티은행까지 가는 길이 바로 2.28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이네요.


2.28 공원은 1947년 국공내전 중 대만을 관리하던 중화민국 정부의 부당한 처우에 반발했던 대만인들의 반발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으로 벌어진 사건인데요. 50년이 지나서야 명예가 회복된 사건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공원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네요. 
이것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죠... ^^

시티은행에서 돈을 찾고 역으로 가는 길마다 다른 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으나 대만에는 존재한다는...
마치 우리나라 허니버터칩 같은 스타*스 마차파우더라는걸 찾다 보니 생각보다는 시간이 늦어졌네요..


요렇게 생긴 놈이랍니다...
우리가 먹는 녹차라떼나 녹차 프라프치노와 같은 맛을 내는 녀석이라고 하는데... 18군데를 찾다가 결국 못샀다는 후기가 있는가 하면 재수좋게 바로 샀다는 사람들까지...  착한 사람들에게만 기회가 가는 그런 물건인 모양입니다...

저는 당연히 못샀죠... 하하..

고양이 마을 허우통을 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야하는데요... 택시 대절하는것을 제외하고요..
타이페이 역에서 허우통 근처인 러이팡역까지 가셔서 핑시선을 갈아타고 허우통에 가시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핑시선 기차 외에도 다른 곳으로 가는 열차 중에서 일부가 허우통까지 직통으로 갑니다. 
이정보를 입수하고 기차 예약까지 하고 역으로 왔는데... 아뿔사... 지불 마감 시간이 몇분차이로 지나 버렸네요... 흑..

내가 무슨 스벅 마차에 환장했기로서니... 기차표를 날리다니...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 현장 발매는 된다는것...   결국 좌석 예약하고 왔다가 입석 타고 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루이팡 역은 지우펀과 진과스를 가시는 분들도 거치는 역이라 이곳에서 많이들 내리시고요. 저는 그 다음 역인 허우통에 내립니다.



시골 작은 역인데요.
역 표지판 부터 왠지 느낌이 납니다... 타일이 장난 아닌네요. 조금 낡은듯 낡지 않은 ..간지나는...


허우통역 안내판인데요.
그림 보시면 고양이, 광부, 원숭인데요...  원숭이 후자를 쓰는 즉 원래는 원숭이가 상징인 곳인데요.
그자리를 고양이가 빼앗은... ^^ 어쩐지 사진의 원숭이는 떠나는 모습이 보이네요.


역 벤치부터 고양이 캐릭터들이 보입니다.


계단에는 고양이 발자국이....


올라가는 계단 곳곳에 고양이 관련 그림들이 보이네요.




여기까지는 실물 고양이가 안보여서 뭐지 싶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고 고양이 마을에 고양이는 없고 고양이 캐릭터만 가득이야... 이랬다죠..

후기에 정보가 빠지면 안되니까... 열차 시간표 올려 봅니다.
요건 핑시선 핑시 방면 시간표구요.


이건 돌아가는 러이팡 방향 시간표입니다...
아까 이야기 드린 직행과는 다른 노선이에요..


역사내에 고양이 출몰 지역이 표시되어 있네요.


자 이제 고양이 마을로 나가봅니다... 


나오자 마자 애기 고양이들이 있네요.
이녀석들 미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정신 없이 방문하다 보니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네요..
기차역 화장실입니다.


신사 들은 이쪽으로..


숙녀들은 이쪽으로....


역전 상가의 고양이 펑리수 가게입니다.
역시나 고양이 덕에 먹고 사는 듯..


드디어 첫 실물 길냥입니다.
길냥이라 하면 일단 불안한 눈초리에 사람이 다가서면 도망가는것이라 알고 있었는데요.
그 선입견을 깨버리네요.


저를 지나쳐버린 고양이 친구는 유유히 자기 친구에게로 그리고는 식사를 냠냠하시더니...


저 간판을 한참을 응시하곤 보던 말던 본인의 운동을 합니다..
여기가 고양이 세상입니다.


고양이 세상 한가운데서 찾은 견공...
왠지 모를 불안한 얼굴을 보이시네요.... 
고양이 마을에 불청객 같은 개님...  고생 많으십니다.


또 내 옆을 찾아온 다른 녀석...
상처를 입은 흔적이 보이는게 좀 사나와 보였지만 한참 제 다리를 비비더니 자기 갈길을 갑니다.


고양이 마을 답게 고양이 조형물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죠.



그렇다면 인증 사진이 빠질 수 없죠...
마침 한국인 가족분들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답례로 제 사진도 찍어주시는데...
이상하게 사진 찍게 되면 부자연스러운 자세가 되네요..ㅋ

그런데 한참을 돌고 다시 와 보니 사람들이 뭔가를 구경하기에 봤더니...
제 사진에서 뭐 특별한거 보이세요?


조형물 귀에서 좀 어려 보이는 녀석이 취침 중이네요.
너무나 움직임이 없어서 죽은건가 했더니 또 그건 아닙니다... 팔자 좋네요.ㅋ


헐리우드에서라면 악당 고양이로 등장했을것 같은 비주얼의 고양이도 있구요...
이녀석은 목걸이까지 한걸 보면 키우는 고양이 같아 보이네요.


이녀석의 영역이 이쪽인지 한참을 지키고 있어요...
보이시죠... 여전히 자고 있는 녀석..ㅋ


이번에는 역과 반대편인 주택가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가 봅니다.


건너가는 다리 사이사이 벤치마다 이렇게 한마리씩 자리 잡고 누워있네요..


정말 팔자 좋구나란이 계속 나오게 되네요... 팔자 좋아..


왠지 높으신 분과 함께 사진 찍어야 할것 같은 느낌?
아... 한국에 계신 그분이 보고 싶어지네요.


이곳은 바로 고양이 먹이를 파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고양이 먹이를 주길래 어디서 사왔나 했더니 여기였군요... 길 여기저기 여러무더기의 고양이 사료가 있어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식사중이네요..


건너편이 산비탈이라 건너왔던 길이 보이는데요. 디자인이 독특하더군요.


한참을 저 자세로 있던 녀석이 갑자기 혀를 삐쭉... ㅋ


역 근처에 있는 기념품 샵에 들어가니 주인은 보이지 않고 주인 포스의 고양이가 저를 맞이하네요...
자네..   고양이가 주인인 가게는 첨이지?? 뭐 이런 느낌..

2시간 가량 마을에 머물면서 고양이 구경은 원없이 했습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이런말을 했다고 하네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들이 어떻게 대우 받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라고요..
우리나라의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잘 아는 저로서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이것만 갑질인가? 식당에서 아줌마에게 반말하고, 마트 캐셔를 함부로 대하고, 택배기사를 무시하고, 다들 그렇게 살지 마라. 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다." 란 네이버 댓글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우리가 평소 어떻게 지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 마을이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다음번 목적지인 스펀으로 왔습니다.
이곳은 소원을 비는 풍등을 날리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스펀 근처 하늘엔 이렇게 날아가는 천등이 많이 보입니다.


철길 옆 가게에서 천등을 사서는 소원을 비는 글을 써서 하늘로 날리는데요.


잘 날아들 가죠...

제가 처음 봤던 천등은 태국 치앙마이에서였는데요. 깊은 밤 밤하늘로 불빛을 내며 올라가는 천등은 지상의 별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처럼 멋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펀의 천등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낮시간에 올리는데요. 그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 했는데요.

나중에 핑시쯤에 와서 보니 스펀에서 그렇게 하늘로 날려보낸 천등이 그 수명을 다하고 하나하나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 소원을 써서 보낸 사람들의 희망이 처절히 떨어지는듯 한데...
그냥 천등 날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는게 좋을것 같더군요..


저녁 시간이었다면 그냥 불이 꺼지면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생각했을텐데요... 쓸쓸한 배우의 뒷모습을 본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마치 산타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느낌일까요??
좀 뒷맛이 씁슬한 후기로 마무리 되어 버렸습니다...

마치 요즘 우리 사회의 암울한 모습 같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 생각들 하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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