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

(2006) 10년 묵은 이탈리아 꼬모 여행

마분꽁 2016. 9.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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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꿰떼레를 떠나 밀라노에 도착해 살짝 멘붕이 옵니다. 

피렌체나 이런 아랫 동네가 겨울이어도 따뜻했던데 반해 밀라노는 도착하는 날부터 날도 좋지 않고 추워서 겨울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밀라노에 2일째 되는 날은 월요일이었습니다.
유럽은 일요일든 월요일이든 안하는 곳이 많아서 이런 날에는 야외로 일정을 잡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밀라노 근처 꼬모 구경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꼬모에서 조금만 더가면 스위스인데... 스위스에 잠깐 발이나 들여놓았으면 어땠을까 이제와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스위스는 생각도 못했네요...




꼬모시내는 다른 이탈리아의 도시보다 훨씬 깨끗하고 여유로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휴양 성격이 강한 도시라 그런가 봅니다.


두오모가 보입니다...
들어가줘야 합니다...  다른 도시의 두오모에 익숙해져서인지 별로 눈에 보이는게 없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진짜 성당 같은 느낌입니다.



역시 호수가 보이는 좋은 자리는 좋은 집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기원전 1세기 카이사르의 퇴역병들이 정착한것이 시작이라는 이 도시는 폼페이의 최후를 기록한 유일한 인물인 소(小) 플리니우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호숫가에 여러가지 새들이 유유히 떠 다니며 생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와서 느끼는 거지만 동물들이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동네의 고양이도 그렇고 야생 동물도 그렇고... 사람들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그런 분위기가 유럽을 더 좋은 곳으로 느끼게 해주나 봅니다.




꼬모에서 유일하게 할만한걸로 소개되는 등산 열차(케이블카??)입니다.
산위에 있는 집들은 어떻게 올라갈까 했는데... 오래전에 만들어서 오르락 내리락 한 모양입니다.
역사를 사진 찍어놨는데 오래되 보입니다.


올라가면서 서서히 호수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 올라오고 나니... 곳곳에 쌓인 눈이 보입니다.
이탈리아와서 눈 처음 구경해 봅니다.




저 밑에 아까 들어갔던 두오모도 보이고 호수도 보이고 정상 부근에는 카페도 있지만 문을 닫았는지 너무 조용합니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그런 전경이 보이는 곳도 찾지 못하겠고... 윗동네 구경을 하다 내려 옵니다.

높으신 분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약국을 찾아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을 찾는데 말이 잘 안통해서 한참을 애 먹은 끝에 바디 랭귀지를 이용해 겨우겨우 약을 구하고 밀라노로 돌아옵니다.


꼬모를 떠나기 전에 역앞 식당에서 시켜먹은 피자입니다. 
저는 연어 피자... 와이프는 옆 테이블에서 시키는 소리를 듣고 나폴리 피자를 시킵니다.
네... 나폴리 피자 앤초비 들어간 피자였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젓갈 냄새나는 피자입니다.

한조각만 바꿔 먹고 저는 연어의 풍미를 와이프는 젓갈의 맛을 즐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간이 배밖으로 나왔던 시기였습니다... 절반이라 바꿔서 먹었어야 하는데...

별로 사진이 이쁘지도 잼나지도 않는 여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조지 클루니의 별장이 있다는 꼬모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