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

[2020.01] 진실의 입, 카라바조 성 마테오 3연작, 트레비 분수

마분꽁 2020. 9. 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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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뜨거운물에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으면서 갑자기 내린 비로 젖은 몸을 잘 관리하고는 다음 목적지인 진실의 입으로 향합니다.

숙소에서 잠시 쉰 덕분에 아이들 상태도 좀 괜찮아지고 의욕도 생겨서 늦은 오후에서 저녁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잘 마무리 한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여행할때 숙소는 중간 중간 다시 쉬러 갈 수 있다는걸 고려해서 잡으면 좋은것 같습니다.

테르미니 역 근처에 좋은 숙소는 없지만 숙소가 많은 이유인것 같네요.

 

테르미니 역 서쪽에는 수 많은 버스의 종점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서쪽 끝부분에서 170번 버스를 타고 Bocca Della Verita'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로마의 버스 1회권은 체크한 이후 100분간 유효한데 점심 먹고 체크한 버스를 다시 타고 오니 공짜로 타는 기분이네요. 

 





비가 언제 온건가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아졌구요. 멀찍이 보이는 입구에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줄이 꽤 길긴 하지만 다들 뒷사람 눈치 때문에 길게 머물지 않아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요.

15년전 방문때는 뒷사람에게 디카를 넘겼는데 이제는 핸드폰을 넘기는 걸로 바뀐것 말고는 비슷합니다.







큰애 작은애 독사진에 저희 가족 사진까지 기다린 시간 만큼 뿌리를 뽑고 갑니다. 뒤엣분이 사진 잘 찍어주셔서 만족했어요.

진실의 입이 유명해진 영화 로마의 휴일이 나온게 1953년이라니 벌써 7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니 정말 로마 오기 전에는 로마의 휴일 꼭 봐야하는 모양입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서 판테온과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트레비 분수를 볼 예정인데 버스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진실의 입 기준으로 2시 방향으로 돌아가니 바에서 표를 파네요.

많이 다니실 예정이면 일일권을 사시던가 아니면 1회권을 여러개 사 놓으시는게 편해요.

 

아쉽게도 판테온은 저희가 도착하니 문을 닫는지 나오는 사람만 있고 들어가는 사람은 차단을 해 놓았네요. 저희 부부야 상관없지만 애들은 처음이라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죠. 애들이 나중에 볼곳으로 남겨 놓아 봅니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 자기들이 여행 다닐때 부모들과 같이 다녔던 여행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은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 사이에 있는데요.

이 성당 안에 카라바조가 남겨놓은 성 마테오를 주제로한 3부작이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가장 위에서 부터 마테오의 소명, 마테오와 천사, 마테오의 순교입니다.

 

빛과 어둠을 잘 활용한 카라바조의 작품은 실제로 보는 감동이 대단합니다. 마침 성당안에 가이드 투어를 하는 서양분들이 많으셔서 조금 기다렸더니 좀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1유로를 넣으면 불이 켜져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계속 불이 켜 있길래 15년사이에 바뀐건가 했더니 가이드 투어 하시는 분들이 동전을 많이 넣어두셨던건가봐요. 

불이 커질때쯤 동전을 넣는 누군가와 고맙다는 간단한 눈인사를 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유대감 같은게 기분 좋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로마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꼭 가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입장료는 없고요. 기념품으로 엽서 몇장 사와서 냉장고에 붙여뒀는데 정말 잘 했다 싶어요.

 

 

트레비 분수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 만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입니다. 로마에 워낙 대단한게 많다 보니 감흥이 떨어지네요.

무려 1800년전 작품인데 말이죠. 

축구 관심있으시면 모를 수 없는 AS로마의 샵이 바로 원주 앞에 있습니다.

예전에 어디서 기념품을 샀는지 기억이 잘 안났는데 딱 보니까 알겠네요. 세월이 꽤 지나도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트레비 분수는 역시 최고의 관광지인 모양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네요.

저번에 던진 동전 때문에 이번 여행으로 다시 이곳에 돌아온것인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동전을 던집니다.

그리고 1일 1 젤로또를 빼 놓을 수 없으니 분수 바로 앞에 피자와 젤라또를 파는 Melograno 에서 인당 하나씩 사서는 나왔는데요.

잔돈을 받지 않고 나왔더니 바쁜 중에도 직원이 쫓아와서 잔돈을 주고 가네요.

이탈리아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는 순간이었어요.

 

먹다가 걷다가 하면서 L.go Chigi 라는 제법 큰 정류장에서 테르미니 기차역가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가 교통 중심지이다 보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