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

(2006) 10년 묵은 이탈리아 피사 친꿰떼레 여행

마분꽁 2016. 9. 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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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개씩이라도 포스팅을 마음 먹었는데요...

오늘 안하면 안하게 될것 같은 생각에 피사와 친꿰떼레 사진을 올려봅니다..


피렌체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피사가는 완행 기차를 탑니다. 

사실 기차는 상당히 지저분한 편이었는데 사진발은 잘 받습니다. 와이프와 저 이렇게 단 둘이서 한칸을 전세냈습니다.


피사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에서 기차역에다 짐을 보관 시키고 가벼운 몸으로 역앞에 있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따라 버스를 타고 왔더니 딱 피사의 사탑입니다...
저 여기 있어요 하고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두오모가 보이면 들어가 주는것이 예의... 피사의 두오모는 다른 지역의 어떤 두오모보다 제게는 멋있어 보였습니다.
이유... 잘 모르겠습니다...  들어가보니 그냥 좋습니다.
피사의 사탑보다 두오모가 기억이 더 많이 납니다..



아마 다른 두오모에 갔을때는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이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던 탓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드뎌 피사의 사탑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기울어져있었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데... 
또 올라갈 수도 있다는데 저까지 올라가서 빨리 쓰러지는데 일조할까봐 그냥 패스합니다...


정말 오히려 두오모가 더 멋있습니다...
하얀색의 두오모와.. 눈이 시릴정도로 파란 하늘....  사탑은 눈에 안들어 옵니다.
한참을 그냥 서서 구경했습니다.


남들 다하는 이런 사진도 찍어 봅니다... 생각외로 쉽지 않습니다.



피사에 도착하자마자 끊어 놓은 기차표로 친꿰떼레로 이동 합니다.
이 기차 맨 뒤에 칸에서 타고 가다 큰일 날뻔 합니다...

몬테로소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터널을 많이 지난다 싶다가 갑자기 터널 안에서 서길래 뭔일인가 했는데 앞을 내다보니 몬테로소역입니다. 기차는 길고 역은 짧아서 뒤에칸은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채 역에 정차한겁닌다.

놀라서 뛰어 내려서 터널을 벗어나자 마자 정말 0.5초 차이로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잘못 했으면 이탈리아에서 기차 사고 당할뻔 했습니다.



몬테로소가 친꿰떼레 마을 중 가장 큰 마을이고 숙소도 이쪽에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지만 특별한 숙소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역앞에서 아주머니 삐끼(?)겸 사장님을 만나 민박을 하게 됩니다.

숙소 이름은 아쿠아 마리아 화장실이 딸려 있고 식당은 공유하는 숙소입니다. 출입 하라며 현관 열쇠와 방 열쇠를 줍니다.  60유로...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다시 역으로 이동 하면서 한장 찍어 봅니다..
늦은 점심을 역안의 바에서 해결한뒤 일일권을 구입하고 열차 시간표를 얻은 후 베르나차로 갑니다..



날씨도 좋고 바다도 잔잔하게 광합성하기 좋습니다. 
로마와 피렌체에서 조금 우중충했던 날이 많았다면 이날은 정말 1월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좋습니다.


코르닐리아로 가는 길입니다.
한참을 걸어도 더 많이 걸어야 할것 같고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 영양가 없는 사진 몇장 찍고는 다음 마나롤라로 이동합니다.



마나놀라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지려고 합니다...
특별히 아름다운 일몰은 아니지만 일몰은 언제나 장엄하고 뭔가 생각하게 해 줍니다.


사람들이 배를 끌어올리는 곳에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노래를 시작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같이 합창을 하며 아름다운 노을과 어울리는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행복이 별거 아닙니다...


잘 정비된 사랑의 작은길을 따라 마지막 마을인 리오마조레로 이동합니다...
길은 험하지 않고 절벽을 따라 걷게 되어 있는 구간이라 와이프와 손잡고 다시 꼭 오자고 약속에 약속을 합니다.


리오마조레에 도착하니 한밤 중 슈퍼에서 파스타의 재료를 구입해 숙소로 돌아와... 직접 만든 파스타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아무것도 특별한 재료는 없는 파스타지만...  와이프와 저 모두 배가 고픈지라 열심히 먹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벌써 몇번을 지나치며 익숙해진 이 바위에 작별을 고하고 밀라노행 기차에 올라탑니다..
몇일 동안 머물렀으면 좋았을텐데.... 밀라노에 이미 정해 놓은 숙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갑니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