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페인여행

작지만 매력적인 협곡 위의 도시 론다.

마분꽁 2016. 4. 4. 19:20
반응형
안녕하세요.
스페인 후기 쓰고 있는 마분꽁입니다.

코르도바 후기에 이어 론다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르도바에서 론다를 가기 위해서는 ANTEQUERA-SANTA ANA 역에서 한번 환승을 해야 갈 수 있는데요. 
하루 4편 정도가 검색이 됩니다. 아침에 한편 오후 늦은 시간 1편을 빼고 나면 2편이 남는데요. 
2편은 론다에 같이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즉 ANTEQUERA-SANTA ANA 역까지 가는 기차가 다를 뿐 론다로 가는 갈아타는 열차는 같은건데요.

저희가 느긋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개찰구로 갔더니 역무원이 빨리 뛰라고 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무빙워크처럼 생긴 에스칼레이터로 뛰어 내려가니 기차 문 앞에 기다리던 역무원이 표를 확인하고 빨리 탑승하라고 해서 열차에 오르니 바로 문을 닫고 출발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좀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저희가 탈 열차가 아닌겁니다...

갑자기 등골에서 땀이 주르륵 흐르면서 스페인에서 길을 잃은 저희들의 모습에 헉....

떨리는 맘을 가라앉히고 승무원에게 표를 보여주면서 물어봤더니 잘 안통하는 영어로 설명하는게 저희가 탈 열차가 심하게 연착이라 연결편을 놓칠것 같아서 이 열차를 타게 한것이고 이 열차는 ANTEQUERA-SANTA ANA 역이 다음 역이니 다음역에서 내리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직원들 덕분에 다른 기차를 타고 론다에 갈 수 있게 된게 다행이다 싶은게.... 그 순간에는 우리가 참 운이 좋다면 와이프와... ^^
그런데 나중에 심하게 연착한 우리 기차가 론다행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도착 했던건 뭐... ^^  
즐거운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ANTEQUERA-SANTA ANA 역에 좀 많이 일찍 도착 했지만 오전 내내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던 다리를 쉴 수 있으니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ANTEQUERA-SANTA ANA 역에서 그라나다 역까지는 철도 공사중이라 현재 철도가 운행하지 않고 있어서 버스로 연결이 되는데요. 버스로 그라나다에서 오신 분들이 역으로 들어오셔서 같이 기차를 타고 론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론다에서 출발한 열차는 이 곳까지 와서 다시 되돌아가는데요.
내리는 분들도... 타는 분들도 어찌나 한국 분들이 많던지 세고비아행 버스에 이어 이곳도 꽃할배의 위력을 보여주었던 곳입니다.
그냥 한국 같고 경춘선 같았어요... ㅋㅋ 춘천가는 기차를.... 
저번에는 청주 이번에는 춘천...


역에서 내려 숙소인 누에보 다리 옆 론다 파라도르까지는 택시를 타거나 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냥 걸어 가보자고 하고는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걸어갑니다.

가는길에 예쁜 성당이 보이길래 사진 찍어봅니다.

기차역에서 론다 파라도르까지 가는 큰길가에는 버스 터미널이 있어서 내일 아침 출발하는 말라가행 버스 표를 미리 장만하고 또 먹을것을 살만한 슈퍼마켓도 눈여겨 봐 뒀다가 저녁에 들르기도 했습니다.


론다 파라도르에 짐을 풀고 다리로 나와서 보니 아래로 절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은 하얀 집들이 멋있더군요.



겨울이지만 강렬한 햇빛때문에 사진 찍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절벽 바로 옆에 잘리 잡은 론다 파라도르를 배경으로... ^^
아쉽게도 누에보 다리가 보이는 방은 아니었지만 멀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숙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 아래 물이 흐르는 곳이 보이네요..



누에보 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 편으로는 이렇게 레스토랑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음식을 먹는다면 더 좋은 추억이 될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시내 구경하다가 먹었지만요..


다리 그림자가 보이는 반대편 풍경입니다.
이쪽으로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언덕 처럼 되어 있어서 다리가 2개 정도 더 있더군요.


저 아래 계곡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웅덩이 같이 생긴 시설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저긴 뭔가 했는데요... 내려가 봤더니 또 다른 경치가 보이네요.


드디어 누에보 다리가 보이는 경치입니다.
눈으로 보는 경치를 사진으로 담는다는게 쉽지 않은게 실제로 가서 보시면 그 풍경에 압도 당하는 느낌입니다.


저쪽에 다리 하나 더 보이시나요?
저 다리를 건너서 빙글빙글 내려가면 또 다리 하나가 더 보입니다.
왼쪽의 절벽을 따라 산책로 같은게 있긴 한데 출입을 금해 놔서 아깝더군요..


다리만 한번 찍어 봤습니다.
정말 길쭉한 다리에요...
예전 스페인 내전 당시 이곳으로 반대편 사람들을 던졌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전쟁이란게 얼마나 냉혹한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주변의 경치가 그림 같다 보니 저도 모르게 계속 사진을 찍어 댑니다..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 골목길로 쭉 들어가다 보면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옵니다.
그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봤더니 역시...
여행 다닐때는 사람들의 흐름만 잘 쫓아도 명소 구경하게 됩니다.


내려 오는 중간에 찍어 봤습니다.
계곡물이 다리를 지나면서 폭포로 변해서 떨어지더군요.


풍경이 정말 아름 다웠습니다.
제가 달력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랄까요?


내려 가는 길에 갈림길이 있어서 뭔가 했더니 오른쪽에서 올라오시는 부부로 보이는 한국분 말씀이 다리 바로 밑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시네요. 볼만했다고 하시면서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하세요... ^^
다음날 아침 론다 파라도르 조식당에서 다시 뵈니 반갑더군요.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벗꽃? 복숭아 꽃 같은게 벌써 피어 있더군요.


드디어 다리 밑에 도착 했는데요.
위에서 보는것도 대단하지만 아래서 보는것도 대단합니다.


다리 밑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난간 같은곳을 지나 다리 반대편으로 왔습니다.
여기까지 온것 계속 가 봅니다.


아까 위에서 봤던 저수지 같은 곳을 지나서 더이상 갈 수 없는 곳에 도달하고 보니 이런 독특한 계곡의 모습이 보이네요.
어디선가 본듯한데... 그게 어디 였는지..


다시 돌아와 아까 가지 못했던 길로 내려오니 사진을 찍는 장소가 있네요.
다리 위에서 이쪽을 보면서 어떻게 내려오지 하고 궁금해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곳입니다.
잠깐 옛 집터 같은 곳에 앉아서 경치 구경을 하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오른쪽 정자 같이 생긴 곳에서 튀어 나온 전망대 같은 곳이 있는데요.
이쪽에서 보니 꽤 위험해 보이네요.


사람들이 모두 사진을 찍는 곳에서 저도 한번 찍어 봤습니다.
확실히 사진이 잘 나오긴 하네요..
이곳까지 내려오고 올라가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간 되시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다시 계곡에서 올라와 아까 봤던 또다른 다리 쪽으로 가 봅니다.
다리를 건너 있는 흰색으로 되어 있는 집들이 예쁩니다.
이쪽으로 온 이유는 이슬람 양식의 목욕탕이 있다고 해서 보러 온것이었는데요.
이미 문 닫을 시간이라 다리를 건너서 되돌아 올라 갑니다.


이쪽을 오니 또 다른 경치가 눈에 들어오네요.



다시 위로 올라가는길에 봤던 얌전히 바깥 세상 구경을 하는 강아지도 보입니다.



아까 봤던 정자 같은 곳에 가보기로 합니다.
벌써 해가 떨어지네요...
오늘 하루 코르도바에 론다에 힘들지만 좋은 구경이었습니다.


저도 전망대처럼 생긴곳에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다른 곳에서 볼때는 위험해 보이지만 막상 위에 올라와 보니 잘 모르겠네요... ^^
발밑이 천길 낭떠러지인데 안보이니 겁이 없어집니다.


아까 숙소로 오는 길에 투우장 앞 골목이 번화한 거리 같아서 이쪽으로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도시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큰 규모의 중심가입니다. 
아무래도 관광지인 이유 때문이겠죠.


한참을 둘러봐도 먹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중국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세고비아의 중국 음식점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중국 음식 먹고나니 좀 힘이 나는것 같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다리 야경을 보기로 합니다.
뭐 숙소 바로 옆이니 야경 보는건 일도 아니죠..


그런데 워낙 화려한 야경에 익숙해져서 일까요?
론다 다리의 야경은 상상했던것 만큼 멋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피곤한 몸을 쉬어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제가 너무 늦게 와서 조명이 꺼진 상태였던 모양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