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페인여행

날씨가 흐려 낭만적이었던 톨레도 여행

마분꽁 2016. 3. 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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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페인 여행 후기를 쓰고 있는 마분꽁입니다.

스페인 여행의 3일째 해당 되는 날인데요. 이날은 스페인 여행 중 유일하게 비가 조금 내렸던 날입니다.
한국에서 우산을 챙겨서 여행을 하면 날씨가 좋은 징크스 덕인지 날씨가 좋았는데 이날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겨울이고 위도가 높다보니 마드리드의 아침은 늦게 시작됩니다.
아토차 역에 도착하니 대략 9시가 넘은 시간인데요. 이제 해가 뜬지 얼마 안되나 봅니다.

자동 발매기에서 표를 샀는데요. 표는 어제 세고비아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쫓겼던 기억 때문에 편도로 구입했습니다.
한참 주변에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자동 발매기를 찾았는데요. 카드 자동 발매기 밖에 없더라구요.


공항 검색대처럼 짐 검사를 하고 렌페를 탑니다.
911테러 이후 스페인 아토차역에서 폭탄 테러로 많은 사람이 희생된 곳이다 보니 이런데 꼼꼼한것 같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짐 검색에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역으로 나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톨레도 입니다.
특별히 성수기가 아닐때는 기차시간 얼마전에 도착해도 기차를 타는데는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톨레도 기차역인데요.
예전 중세시대의 건물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많은 분들이 도착 기념으로 사진부터 찍고 시작하십니다.


역에서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확인 합니다.
대략 30분 가량 걸리구요. 출발 시간이 안보이는 시간대는 도착 시간으로 어림짐작하시면 됩니다.

톨레도 역에서 시내로의 이동은 버스를 타고 이동을 많이 하시는것 같은데요.
저희는 걸어서 이동하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이면 톨레도에 가 있을것 같더라구요.
기차역 주차장 나오는 방향으로 나오셔서 큰길을 따라 조금 앞에 로터리가 있구요.
여기서 왼쪽으로 오면 다시 작은 로터리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강을 따라 있는 산책로로 들어오면 어렵지 않게 가실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었을까요? 알칸다라 다리(Puerta De Alcantara)가 보입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것 같습니다.


이 다리는 사람만 다니는 다리구요.
이 다리에서 보이는 저 다리로는 차가 다니더군요.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니 이렇게 톨레도를 지키는 시설이 보이네요.



와이프가 스페인 여행에 만족을 한건지 평소 사진도 잘 안찍으려고 하던 사람이 이런곳에 오면 포즈를 알아서 취해주면서 사진 촬영에 적극적이네요. 와이프가 신나니 저도 신납니다.
원래 이쪽 문으로 들어가서 걸어 올라가려고 했는데요. 이 입구 오른쪽에 에스칼레이터 표시와 화살표가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그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 보니 주차장 같은 시설물이 있고 이곳에서 아래로 또 위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가 있습니다.  역시 이걸 어떻게 올라가나... 이곳 사람들은 엄청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헛된 걱정이었네요.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죠....


에스칼레이터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한장 찍어 봅니다. 
좀 있다가 탄 꼬마 기찿가 저기 저 다리를 지나서 움직이더군요.


소코도베르 광장입니다.
광장이라고 하길래 꽤 큰 광장을 상상했는데요. 생각보다는 아담 합니다.
이곳에서 꼬마 기차를 타는데요. 미리 다음 기차를 타는걸 예약해 놓고 톨레도 알카자르를 구경하러 갑니다.
사진 가운데 높이 솟은 탑 같은 건물인데요.

좀 실망을 했습니다.
지금은 군사 박물관 같은걸로 운영중인데요.
내부만 봐서는 이곳이 역사적으로 어떤 건물이었는지를 느끼기는 부족하구요. 안에 내용물도 영어 안내도 부실한 상태에서 스페인의 군대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다보니 큰 규모에 비해서는 볼만한게 없습니다. 유럽의 전쟁사에 어지간히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은 그냥 패스 하심이 좋을것 같아요.


시간에 맞춰 꼬마 기차를 타고 구경을 시작합니다.
꼬마기차에 탄 사람의 80% 정도는 한국이었던것 같습니다. 이곳이 한국인지... ㅋ
타셨던 분들이 오른쪽을 사수하라고 하셔서 사수하는데 성공했지만...  오른쪽으로 타는 구조라 일찍 간다고 해서 오른쪽을 유지하는게 쉬워 보이지 않네요.

아까 걸어가면서 구경했던 알칸다라 다리를 꼬마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다시 보게 되네요.
내려서 구경하고 싶게 만드는 풍경인데 그냥 지나치기만 하면 아쉬웠을것 같아요...


꼬마기차를 타고 가서 톨레도 전경을 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꼬마기차는 톨레도를 한바퀴 도는 일정으로 운행되는데요. 멈추는 곳은 이곳 한군데 뿐이었습니다.


이곳은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혹은 야경이었으면 훨씬 더 좋은 구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꼬마 기차타기를 마치고 이번에는 톨레도 성당으로 이동합니다.
톨레도 성당 입구를 잘 못 찾아서 한바퀴 돈 끝에 입구를 찾았는데요.
어제 봤었던 세고비아 성당과 이곳의 차이를 잘 모르겠는데다가 오디오 가이드를 입장권 구입시 의무적으로 빌리게 하는데 
한국어 안내도 없으니 빈정 상해서 구경할 맛도 안나더군요.


게다가 사진도 많이 흔들렸어요.




세고비아 성당과는 다르게 이곳에는 몇몇 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반갑게도 카라밧죠의 작품도 있네요.
10여년전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카라밧죠의 작품을 접하고 팬이 되었는데 이곳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더군요.
이탈리아에 있는 작품에 비해서 임팩트는 약하지만 그래도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 드네요.
역시 유럽 오길 잘했어요.



성당 구경을 대충 마치고 나왔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옷을 적시기에는 충분한 양이고 해서 일단 비도 피할겸 주린 배를 피할겸 해서 식당을 찾다가 중국 음식점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볶음밥에 마파두부 그리고 갈비튀김(?) 같은걸 시켜서 먹고 나니 살것 같네요. 이제 한국 사람 다 되었어요... 여행와서 밥을 찾구요.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와이프에게 관심이 가는 볼거리가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성모 승천 시나고가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이동하다 보니 바로 옆에 엘그리코의 집이 있길래 여기부터 먼저 구경합니다. 와이프 또 요런 포즈 잡아 줍니다.. ^^



엘그리코의 작품을 중세 귀족의 집을 재현한 공간에 전시하고 있는데요.
작품도 좋았지만 집안 구석 구석이 마음에 들더군요.
톨레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이렇게 네모난 하늘도 있구요.



부엌입니다. 재미있게 생긴 의자에 앉아서 이런 저런 요리를 만들었겠죠?



주방에는 중국의 백자임이 확실해 보이는 도자기들이 올려져 있네요.
베니스에서도 느꼈던거지만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문화 교류는 확실히 예전부터 활발했었네요.


엘그리코의 작품을 모두 살펴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건물을 바깥에서 보니 이렇게 생겼군요.


나름 아기자기한 정원도 꾸며져 있구요.


예쁘게 올라간 담쟁이들이 있을때 다시 왔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이제 바로 옆에 있는 성모 승천 시나고가로 갑니다.


이곳은 예전 유태인들의 예배당으로 사용되다가 부부왕 시절에 유태인이 추방 되면서 성당으로 사용 되던걸 지금은 유태인 박물관으로 쓴다고 하더군요.



볼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유태인 관련 유적을 볼일도 많지 않을것 같아서...



구경을 하고 나와서 보니 앞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그 난간 너머로는 이런 절벽들이 보이네요.
참...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들과는 너무 달라요.

비를 조금씩 맞으면서 걸어다니고 구경하다 보니 이제 슬슬 돌아가야할 시간인데 시간을 보니 걸어서 가면 기차시간이 너무 남고 택시를 타면 적당하겠다 싶어서 피곤을 핑계로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갑니다.
역에 도착해서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나니 시간이 꽤 남더라구요.


그래서 요런 설정 놀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마드리드로 돌아옵니다.
아토차 역 환전소에서 여행에서 남아서 보관중이던 달러를 교환하려고 했는데 여권이 없다고 안된다네요.
그래서 내일로 환전을 미루고 숙소에 가서 잠시 쉬다가 프라도 미술관 무료 시간에 맞춰 2번째 구경을 갑니다.

그곳에서 결혼식 이후로 10년 넘게 못 보던 와이프의 학교 선배와 우연히 만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흘러 또 다 못 본 상태로 폐장 시간입니다.


비온 다음이라 그런지 어제 봤던 야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이제 2일째 여행을 마치고 내일이면 마드리드도 마지막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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