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

[2020.01] 우여곡절 끝에 관람한 피사의 사탑(Pisa San Rossore 역에서 찾아가는 법)

마분꽁 2020. 9. 16. 10:46
반응형

 

이 표지판을 보기 위해 마음 졸였던걸 생각해보니 지금도 아찔합니다.

둘째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저도 20년 이상되는 자유여행 경험 중에 가장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무사히 루카의 관광을 마치고 피사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루카 역으로 왔습니다.

표를 발권하고 기계에 체크까지 하고 도착한 기차에 올라타 좋은 자리잡고 앉았는데 기차가 출발을 안합니다.

잠깐 그러려니 했는데 이탈리아어 안내 방송이 나온후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근처에 있던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이 열차는 취소되었고 다음 기차를 타야한답니다.

 

기차가 취소가 되다니 참 별일도 다 있네 하면서 플랫폼을 바꿔서 20분쯤후 다음에 오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 기차가 도착을 안하네요. 그러더니 안내방송이 나면서 다시 플랫폼을 바꾸게 합니다.

또 그렇게 기다리는 중 도착한다던 열차가 취소된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방금 손님을 내리고 이역이 종착역으로 보이는 것 같은 기차로 옮겨 타라고 하네요.

 

말이 쉬워서 그렇지 이리저리 눈치 보면서 안되는 영어로 서로 대화하면서 겨우겨우 쫓아가서 이 기차에 한참을 기다려 탑승합니다.

그렇게 기차가 힘들게 출발을 하길래 이제 피사에 갈 수 있겠다 했는데 중간역에서 한참 서 있다가 가는데 뭔가 느낌이 쎄.... 합니다.

 

그러다가 문제의 Ripafratta역에 들렀다가 도무지 출발을 안하는 겁니다.

안내 방송 이후 주변 사람들은 모두 여기저기 전화하고 성급한 사람들은 기차에서 내려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어렵게 이해하기로는 기차에 시동이 안걸린다는 겁니다... -_-

 

기차도 시동 걸어야 하는건지 이 역에서 계속 시동을 걸다가 실패하고 걸다가 실패하고

자동차 방전되었을때 시동 걸면 안걸리는 느낌 아시죠?

 

결국 사람들이 저희 가족을 빼고는 다 내리더군요.

둘째는 울기 시작하고 지도를 드려다 봐도 막막하더군요.

https://goo.gl/maps/8WuJcWrWGPgsy4yJA

 

Ripafratta

★★☆☆☆ · 대중교통 이용장소 · 56017 San Giuliano Terme PI

www.google.co.kr

 

걸어서 피사의 사탑까지 2시간 반을 가던가 이 기차가 고쳐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죠.

혹시나 해서 길가에 나와보니 다들 대책 없이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고...

피사의 사탑을 못보는게 문제가 아니라 피렌체 복귀가 막막합니다.

 

그렇게 1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뭘 어떻게 했는지 시동이 걸립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다시 올라타고 드디어 출발합니다.

 

이 역에서 멈춰선게 문제였던게 단선 철도라도 보통은 역에서는 복선 이상으로 관리하는데 이곳은 워낙 작은 역이라 멈춰선 그 철도선이 유일한 철도선이라 앞뒤로 많은 열차들이 영문도 모르고 서있는 상황이었던 거죠...

 

아마 이날 피사 인근에서 기차를 타셨는데 연착이 아주 심했다면 바로 제가 타고 있던 기차가 멈춰선 탓입니다...

 

가는 역 내내 시동아 꺼지지 마라 꺼지지 마라 주문을 외운 끝에 Pisa San Rossore 역에 도착 합니다.

25분이면 도착할 역을 3시간에 걸쳐서 왔네요.

다행히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이라 서둘러 피사의 사탑으로 갑니다.

 

 

피사 중앙역이 아닌 이역으로 도착한 이유는 피사의 사탑과 가깝기도하고 예전에 왔을때 피사에서 탔던 버스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였어요. 여기서는 그냥 걸어가면 되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역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감이 오지 않아서 좀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겠지 하고 간건데 잘못했다가는 크게 헤매기 좋겠더군요.

 

특히나 구글맵으로 걸어가는 방향이 이상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도에 빨간색 선을 표시해 두었으니 따라가시면 됩니다.

밑에 사진도 참고하시고요. 

 



이 역의 모든 플랫폼이 부채꼴 모양으로 모이는 구조입니다.

그 부채꼴의 모이는 부분으로 가시면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그 통로로 내려가시면 되는데 조심하셔야 할게 이 계단과 나중에 올라오는 계단 근처 엘리베이터에 젊은 집시 여자들이 같이 타면서

물품을 훔쳐간다는 후기가 좀 보이더군요. 가능하면 계단을 이용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지하 통로를 통해 나오면 이런 풍경이 보이게 됩니다.



저 앞에 보이는 표지판이 보이시죠?



이 표지판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첫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그 다음에서는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화살표 끝쪽에 피사의 사탑 보이시나요? 이제 구경하시면 됩니다. 10분 이내에 사탑 입구에 도착 가능합니다.







이역에서 피렌체 중앙역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기차는 대략 1시간에 한대 정도 있고요. (R자만 표시 됨)

피사역에서 환승해야하는 기차(R/R, R/RV)는 그것보다는 좀 더 많고 갈아타야 하지만 오히려 갈아타는게 정차하는 역이 작아서 시간이 덜 걸릴니다.

취향에 맞춰서 타시면 될것 같네요. 기차표는 자동 판매기를 이용하셔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드디어 피사의 사탑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감동적이네요  15년만에 봐서 감동적인건지 3시간 걸려서 고생해서 와서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더 어두워지기전에 인증샷은 필수죠.

아이들은 뭐하는건가 하다가 결과물을 보고는 좋아하네요.

주변에 사진 찍고 있는 많은 분중에 잘찍는것 같아 보이는 분에게 부탁해서 가족사진도 찍고 제 사진도 찍어 봅니다.



 

 

 

피사의 사탑이 원래 이렇게 기울어져 있었나요?

지금 보니 너무 기울어져 보이네요. 

 

피사의 사탑 근처에는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네요.

저번 스페인 여행때도 그랬지만 주요 시설마다 저렇게 완전 무장한 군인에 경찰들이 지키고 있으니 관광지 치안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것 같습니다.

 

 

조금 지나서 뒷쪽으로 가봤는데 심각하게 기울어졌네요.

 







피사 두오모와 산 조반니 세례당은 예전에는 들어가서 구경을 했었는데요.

그때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 들어가보려고 했더니 표를 사서 들어가는것 같더군요.

예전에 표를 사고 구경했었는지 요즘에 바뀐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관람은 포기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