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

[2020.01] 15년만에 다시 찾은 폼페이

마분꽁 2020. 9. 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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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맛있게 해결하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역근처 출입구에서 폼페이 유적 관람을 시작합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들어왔던 기억이 없는데 출입구에서 유적 입구로 올라가는 언덕 오른쪽에 전시관 같은게 보이네요.

나중에 나올때에는 시간이 늦으면 구경 못하겠다 싶어서 이곳부터 구경해 봅니다.

 







폼페이 하면 떠오르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석고들입니다.

제가 정확하게 아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죽고 그 위에 화산재가 덮였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화산재 사이에 빈 공간이 생겼는데 여기에 석고를 넣었더니 이렇게 폼페이 시민들의 마지막 모습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거의 2000년전 비극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곳이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발굴 당시의 사진이나 기념품도 팔고 있었고요. 화장실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구경하시고 화장실 한번 다녀오시는게 이후 일정에 좋을것 같더군요.

참고로 다른 화장실은 원형 경기장쪽에 있는 메인 출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입구에서 보이는 광장입니다.
공터 같은 곳은 예전에 왔을대는 잔디밭처럼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는데 발굴이 다 된건지 이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진짜 광장이 되어 있습니다.

 



광장에서 원형경기장쪽으로 나있는 가장 큰 길입니다.

가운데는 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되어있고 4거리에는 횡단보도처럼 징검다리 같이 되어 있는 것을 건너면 됩니다.

아무래도 저 사거리 징검다리 근처에서는 다 비슷한 곳을 밟고 지나갈 수 밖에 없어서 그랬는지 마차 바퀴 자국이 남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예전 폼페이에 얼마나 많은 마차들이 통행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걸어갑니다.

예전 로마인들이 걸었을 길을 관광객들이 걷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서 마주오던 서양인 노부부를 큰애를 길을 비켜준다고 옆으로 피하다가 차도(?)쪽으로 미끄러지면서 무릎이 까졌네요.

이런일이 잘 없었던 애여서 눈물을 보였는데 노부부가 굉장히 미안해하고 휴지도 주고 그러네요.

생김새도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다들 마음은 비슷한거죠.

 

가다보니 목욕탕이 나옵니다.













지금도 잘 수리해서 천장을 씌우고 타일 좀 새로 붙이고 하면 영업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목욕탕이 있는 줄 몰라서 그냥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 옛날 물을 끌어다가 공중 목욕탕을 만들었다니 대단하다 싶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집들을 들어가서 구경하는 구조인데요.

이렇게 발굴된 도구를 가지고 실제 살았던 시절처럼 꾸며놨네요.





아직까지 그림이 남아 있는 상점가도 있고요.

 

입구에 모자이크로 댕댕이 그림을 그려 놓은 곳도 있네요.

보통 집 입구에 모자이크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집 주인은 댕댕이에 대한 애정이 있었던 건지 입구에 이렇게 만들어 놨네요.

 







이렇게 아직도 발굴 중인 곳들도 많아요.

언제까지 끝내야겠다 이런게 있는것도 아니고 천천히 시간들여서 잘 복원하는게 최고겠죠.



이렇게 아궁이를 여러개 만들어서 영업을 했던 상점도 보이네요.

누군가가 땀흘려 일하던 곳을 한순간이 사라지게 만든 자연의 위력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지금... 인간이 너무 오만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쁜 정원과 벽화가 그려져 있는 회랑이 있는 부잣집인가봅니다.

언제 정원이 딸린 이런집에 살아볼까요?



열심히 발굴 관련 일을 하고 계시네요.





정원이 예쁘고 큰 저택을 지나면 원형 극장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원형극장까지 길이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발굴때문인지 길을 차단해서 무조건 이 집을 지나야 원형 극장이 나오더라고요.





바로 이틀전에 콜로세움을 보고 왔는데 이곳에서 콜로세움 동생을 보게 되네요.

상단부의 모습은 많이 훼손 되었지만 아래쪽은 그래도 멀쩡합니다.

예전에 듣기로 양쪽 출입구 근처에서 이야기를 하면 반대편에서 들린다고 해서 시험을 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신기하게도 들리더라고요. 예전 사람들의 과학 수준이 결코 우리보다 못한게 아니라 우리와 좀 다른 방식으로 구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 오후 시간이 되어가면서 폼페이 유적안의 사람들의 모습이 잘 안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말 온전히 현재를 살고 있는 나와 2000년전의 공간이 만나는 느낌입니다.







회랑과 정원 중정이 모두 예뻤던 집입니다.

집주인이 상당히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것 같더군요.



 

예쁜집 정원 주변에 작은 방들이 여러개가 보입니다.

예전 한옥방도 보면 방이 작은데 여기도 그런가봅니다. 사실 한사람에게 필요한 공간이 큰게 아닌데 우리가 너무 욕심을 내고 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증샷도 찍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도 하면서 방향만 잡고 나갑니다.

예전에 노천극장을 봤던 기억이 나서 그쪽으로 가봅니다.







노천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규모가 상당하고 보존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억하던 규모나 모습과 많이 다르네요.

알아보니 바로 옆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이곳이 맞네요.

예전에는 위에 올라가서 앉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보존 때문인지 오르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들은 다리아프다고 앉을만한 곳만 보이면 무조건 앉고 보네요. 일종의 시위인 모양입니다.





이제는 정말 사람이 안보이네요.

너무 조용하다 못해 적막해서 조금 무서워지려고 합니다.





폼페이에서 발견된것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이 알려져 있는 바닥 모자이크와 청동상이에요.

이런 호화로운걸 갖고 있었던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위세를 누렸던 사람일까요?

아래 모자이크는 너무 유명해서 예전 세계사 교과서에서 봤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과 다리우스왕의 전투를 묘사한 모자이크입니다.

 

진품은 나폴리 박물관에 전시중인데요. 15년전에 이걸 보겠다고 힘들 다리를 이끌고 가서 직접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랬다가는 자녀의 난을 경험할 판입니다.

 







드디어 한바퀴를 대충 돌고 입구쪽으로 나왔습니다.

마침 이근처에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의료시설을 보게 되서요.

아까 넘어져서 다친 큰애를 치료하는 동안 지겨워하는 둘째를 달래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평소 같으면 부끄럼 타면서 안했을 녀석인데 사람이 없으니 잘만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광장 주변을 둘러보고 폼페이 유적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나오다 보니 벌써 직원들은 거의 다 퇴근한 분위기네요.

 

지금 나폴리로 돌아가면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움베르토 1세 아케이드를 가볼까 생각만 하고 일단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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