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

[2020.01] 피렌체 인근 소도시 루카(Lucca) 시내 와 guinigi tower

마분꽁 2020. 9. 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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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하루밤 숙박후 다음날에는 피렌체 근교의 소도시를 둘러 보기로 합니다.

이탈리아에 오기 전부터 피사의 탑 노래를 하는 아이들 때문에 피사는 무조건 가야하는데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사에 피사의 사탑 외에는 딱히 매력적인게 잘 안보여서 피사와 한군데를 더 묶으려고 하다 보니 찾은 곳입니다.

 

제가 즐겨가는 카페에 후기를 올려주셨던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피렌체 역에서 기차를 타고 Lucca역으로 가시면 되는데요. 

기차가 두 종류라 하나는 Lucca역으로 직접 가는 열차가 있고요. 

다른 하나는 피사를 거쳐서 갑니다. 시간은 거의 두배 차이가 나니까요.

예약할때 걸리는 시간 꼭 확인하고 표를 끊으시면 됩니다.

 

레지오날레 등급이라 좌석이나 시간 같은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요. 표를 사서 체킹하시고 타시기만 하면 됩니다.

직접 가는 기차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기차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마구 찍어 봅니다.

그러다가 보면 한두장 건지기도 하거든요.

제가 사진 찍는 비결 많이 찍고 고른다가 여기서도 적용됩니다.



Lucca역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한일은 티켓 머신을 통해서 다음 목적지인 역으로 출발하는 기차 정보를 알아보는 겁니다.

이곳에서 점심도 먹어야 하고 해서 2시 이후 표를 알아보니 한시간에 2대 정도 기차가 피사로 갑니다. 

2시 40분 기차를 타고 가기로 맘 먹고 움직여 봅니다.



작지만 예뻤던 Lucca역입니다.

Lucca역은 성벽으로 둘러싼 시내 바로 바깥에 있어서요. 시내로 들어가려면 조금 걸어가면 됩니다.





기차역 사진도 찍고 기차 시간도 확인하고 나와 보니 사람들이 다 흩어져서 썰렁합니다.

기차역 바로 앞으로 위에 사진처럼 길이 보이길래 좀 걸어봤더니 이상하게도 길이 성벽쪽에서 없어지네요.

그래서 왔던 길을 되돌아서 성문쪽으로 걸어갑니다.





저기에 누가봐도 성문이 보이네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돌아다닐 맛이 납니다.

지금 쓰고 있는 마스크 던져버리고 저날 마셨던 공기를 실컷 마시고 싶네요.











이 문의 이름이 산 피에트로 문이네요.

주변의 경치부터 해서 너무 좋습니다.



성 안쪽에서 바라본 문이에요.

앞쪽에서 보는게 더 좋네요.

이 성문을 들어가서 바라보고 왼쪽으로 성곽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성곽위로 올라오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비록 낙엽이 다 떨어져서 조금 쓸쓸한 모습이긴 하지만 길만봐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성곽길을 한바퀴 모두 돌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 길이라 한바퀴 걷고 싶더군요.

 





아까 성문 오기 전에 길이 없어져서 돌아왔던 그곳인데요.

위에서 보니 성벽을 따라 비밀 통로처럼 들어오게 되어 있네요.

현지인들이 걸어오는걸 못 봤으면 계속 모를뻔 했어요.



푸치니의 고향이 이곳이라더니 곳곳에 푸치니와 관련된 안내가 많네요.

 



중간에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돌덩이 들이 보입니다.

아마 화약무기가 활성화 되기 이전에 공성 무기로 사용되던 투석기의 돌이 아닐까 싶더군요.







성벽 안쪽으로는 깨끗해보이는 시내물이 흐르고 있어서 운치가 있더군요.

 





성곽의 모서리에 해당 하는 공간인데요.

지금은 공원처럼 꾸며져 쉬어 가는 곳이지만 예전에는 병력이나 무기가 모여 있던 곳이 아닐까 싶더군요.

잠깐 쉬었다가 걸어갑니다.







사이사이에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네요.

이대로 계속 걷고 싶지만 아이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언제까지 걷냐 어디 가는거냐... 등등...

 

결국 반시계 방향으로 걷다가 만난 첫번째 성문에서 내려옵니다.
전체 성곽길의 20% 정도 걸었나봐요.





엘리사라는 이름의 성문이네요.

아까 그 문보다는 조금 규모가 작아요.

 

 

 

오래된 도시의 건물 사이로 사람과 자동차가 서로 썩여서 움직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걷다 보니 Villa Bottini 라는 곳이 뭔가 그럴듯 해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조금은 쇠락한 모습의 건물이었는데 바로 이곳이 나폴레옹 황제의 큰 여동생 엘리사 보나파르트가 루카를 다스리던 무렵 머물렀던 곳인 모양입니다. 오빠의 부침과 함께 굴곡있는 삶을 살았던 그녀가 머물렀다는것을 알게 되니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성안쪽에 다시 건물을 성벽 삼아 다시 성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마치 해자처럼 아까 성벽위에서 봤던 시내물이 흐르고 있네요.

이곳에 공용 수도가 있었는데요. 먹어도 되나 싶어서 보고 있는데 현지인이 옆에 차를 세우더니 물을 떠가네요.

저희도 갖고 있던 물병에 물을 채워 먹어보니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이탈리아가 물 사정이 좋다고 하더니 곳곳에 이런 수도들이 있고 현지인들도 즐겨 마시더군요.

 

 

guinigi tower 타워에 도착해서 오르기 시작합니다.

원래 이곳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둘째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물어보니 이곳에는 화장실이 없더군요.

그래서 근처 피자리아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화장실을 해결한 후 탑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족감도가 잘 안보이긴 하지만 대략 7-8층 이상 높이로 보입니다.

 









루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주변의 산 사이에 평지라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것 같습니다.



탑에서 오른쪽 살짝 밑으로 창문이 많이 보이는 건물 앞이 꽤 유명한 광장입니다.

로마시대의 원형 경기장을 고쳐서 만든 광장이라는데요.

나중에 가서야 정보를 얻었지 뭡니까 혹시 가시게 되는 분이 계시면 후기 부탁 드려요.







탑위가 그리 넓지 않아서 한바퀴 돌면서 사진 찍고 놀아도 그렇게 오래 보기는 어렵네요.

그런데 느끼셨는지 모르겠는데요.

탑위 사진에 나무 가지 보이세요?

이 탑이 유명한건 탑위에 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내려다 보니 살짝 겁나던데 아이들은 겁도 없이 잘 다닙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이 루카에서 공연된다는 포스터인데요.

나비 부인이 초연된게 1903년이니 4년 정도 후에 공연한 내용이네요.

 

 

나무가 자라는 탑... 

위에 보이시나요??

 

 

제가 찍은 사진으로는 제대로 못 느끼실것 같아서 사진 한장 가져와 봤습니다.

어떠세요? 올라기고 싶은 맘이 들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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