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싱가폴과 말레이시아

센토사섬에서 실로소 요새와 바다만 보고 오기..

마분꽁 2016. 10. 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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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 섬하면 여러가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인데요... 
무슨 청개구리 고기를 먹었는지 남들 다하는건 막 피해갈려고 했는지 그 흔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쿠아리움 등 다 그냥 패스입니다.



그리고서 찾아간 곳이 포트 실로소... 실로소 요새입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모노레일로 마지막 정거장까지 가시고 트램으로 실로소 비치 마지막 정거장에 내리셔서 상그릴라 쪽으로 가다 보면 요새 안내가 나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많은 놀거리 볼거리를 하나도 안보고 왔나 싶네요... -_- 
우리 싱가폴 왜 간걸까요...

입구에서 표를 사고 나니 위에서 버스가 내려온다고 기다리라고 하셔서 한참을 기다려 내려온 버스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버스는 마치 2차 세계대전때 운행되던 군용 버스 같더군요...



예전 요새를 마네킹을 이용해서 재연해서 만들어놨는데요.
그렇게 대단한 수준은 아니구요.



여기서 이렇게 근무 했겠구나 정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곳곳에 싱가폴의 역사와 요새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이나 기록물 들이 보였구요..



예전 요새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더군요...
아마 2차세계대전때 싱가폴이 일본에 항복하던 당시 최종적으로 저항하면서 싸웠던 곳은 아닌 까닭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로 전투는 싱가폴 북쪽에서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나무들이 무성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 나무들을 모두 제거했었을테니....
싱가폴 항구를 드나드는 배를 감시하고 경계하는데 좋은 위치로 보이더군요.



지금은 전쟁 당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높은 빌딩들이 보이는 모습으로 변신했지만요...



시기별로 배치 되어 있던 대포들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적당히 땀 흘려가면서 하나하나 둘러보았습니다.

군 소리 없이 따라와준 와이프가 정말 고마웠어요..



전시관에는 싱가폴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군들이 항복하던 장면을 재연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일본군 야마시타 장군이 영국군 퍼시발 장군에게 "항복하시오 예스요 노요?" 라는 유명한 대화를 한 장면을 연출한 것입니다.


영국군의 항복을 받은 일본군은 항복한 영국군을 영국군의 기대와는 다르게 학대하게 됩니다.
항복을 수치로 생각하던 일본군과 최전선에서 싸우다 포로가 되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던 영국군과의 문화 차이로 벌어진 일인데요.

이때 항복 했던 영국군과 영연방 군은 이후 태국과 버마를 연결하는 철도 공사 등에 동원되면서 제대로된 보급도 받지 못한채 강제노동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이때 수 많은 포로들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태국 깐짠나부리에 연합군 묘지에 묻힌 많은 희생자들이 싱가폴에서 항복했던 군인들이었습니다. 깐짠나부리 여행 때 무덤을 살펴보니 불과 18-19살의 젊은이들이 많더군요.

당시 일본군은 포로를 감시하고 보급을 책임지는 자리에 한국인으로 일본군 최고 계급에 오른 홍사익 중장을 임명하고
포로 감시원으로는 식민지 조선에서 군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지원한 조선인 군속들을 활용합니다.

전쟁 이후 열악했던 포로 대우 문제와 포로 학대 혐의로 홍사익 중장을 포함한 23명의 조선인이 전범 혐의로 싱가폴 창이 형무소에서 처형을 당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인 A급 전범이 불과 7명 처형 당하는데 그쳤는데 말입니다. 



1945년 일본이 항복한 이후 9월 12일 싱가폴에서는 연합군에 대한 일본군의 항복이 진행됩니다.
위의 사진은 바로 그 장면을 찍은 사진인데요.  

세상사가 항상 오르내림이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인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런 역사를 품고 있는 이 요새도 지금은 원숭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나운 원숭이들처럼 사람들의 물건을 훔처간다거나 하지는 않았구요..


누가 누구를 구경하는지 모를 장면을 연출하더군요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더군요...



다른 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것 처럼.... 원숭이들도 사람들이 평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행동하는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도 사람이나 동물이 모두 평안히 살 수 있는 나라였으면 합니다.



역사의 현장을 뒤로 하고 실로소 비치에 와서 다들 사진 찍으시는 바로 그 사진 저도 찍어 봤습니다.



아주 물색이 뛰어나지는 않아도 놀기 좋아 보이는 곳인데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이런 곳인줄 알았으면 갈아 입을 옷이라도 준비하고 와서 수영이라도.......
라고 하기에는 햇볕만 다으면 껍질이 벗겨지는 저로서는 그냥 상상만 해 봅니다.


와이프도 그냥 바라보다 발만 담그는 것으로 만족을.... ^^
와이프는 바닷가 따개비 같은걸 보면 뜯어내야 만족하시는 분이라 그걸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네요.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의욕적으로 설날에는 트램 안다닙니다... 라는 정보를 드리고자  찍은 사진이나....
하하... 아마 내년 설날에도 이때처럼 트램은 안다닐껍니다... 참고하세요.



트램을 타고 팔라완 비치로 와서 보라보라비치클럽 간단하게 시켜먹고 앉아 있으니 좋더군요...
날만 조금 덜 더웠어도...



많이들 갔다오신 아시아의 남쪽 끝 전망대로 가는 길입니다.
뭐 별거 아니겠지 했는데 밑으로 바닷물이 보이니... 조금 긴장 되던걸요... 



해운대나 경포대 대천같은 해변만 보다 이런곳 보면 적응이 잘 안된다죠.... 파라솔이 쫙 깔리고 사람반 물반 해야 정상인것 같은데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저희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좌표찍기입니다.. 적도는 조금 더 내려가야 하는군요..



전망대로 올라가면서 먼바다쪽을 본 풍경입니다.
이런 저런 배들로 분주해 보이네요... 이쪽 풍경은 별로네요.


반대편 비치쪽이 더 좋아보여서 파노라마로도 찍어보고..



그냥 일반 사진으로도 찍어 봅니다..
저절로 힐링 되는것 같아요. 어제 갔던 보타닉 가든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돈 안들고 적당히 관리된 자연을 만날 수 있는곳 좋아하는지라... 처음 싱가폴 갈때 아무런 기대 없이 갔던것에 비해서는 꽤 괜찮은 여행이었습니다.



요런 표지판이 이곳이 가장 남쪽임을 알려주더라구요.
이곳은 사진찍는 사람으로 오랜만에 좀 붐비더군요.



다정한 부부 컨셉으로 사진 한번 찍어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싱가폴 여행 내내 같이 찍은 첨이자 마지막 사진 같네요...

이제 시내 구경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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