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박근혜의 사과를 원한다.

마분꽁 2012. 9. 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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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인혁당 사건과 관련한 역사 인식 문제로 한동안 떠들석한 시간을 보냈다.


역사를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유력한 대선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부모를 부정할 자식이 얼마나 되겠으며 박근혜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가 IMF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아버지가 이루어놓은 이나라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결심하게 되었다니 그녀가 아버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그렇게 궁금한 내용은 아니었다.

 

박근혜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총탄에 여의고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했고 아버지까지 총탄에 잃었단 사실에 아직도 많은 나이든 세대분들에게는 불쌍한 사람,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공주 이미지를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박정희가 사망했던 당시 나랏님을 잃었다고 울부짖었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대한민국에 상당히 남아 있다.

 

박근혜가 유력한 대선 후보인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등장하고 검증에 장에 서서 능력과 비전에 과한 여러가지로 검증 받아야 할것은 맞지만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인식 혹은 역사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것 아닌가?

 

우리가 그녀에게 인혁당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지만 시실 우리가 실제 하고 싶었던 질문은 이미 밝혀진 사건에 대해 박근혜가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 였다.

또한 나는 지지자는 아니지만 그녀가 국가의 예비지도자로서 요즘 시대에 맞게 돌직구를 던지면서 아버지의 업적은 업적이고 잘못은 잘못이라며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길 기대했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녀가 아버지를 존경하고 아버지의 업적을 훼손하고 싶어하지 않는것과는 별개로 아버지의 잘못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기대 했으리라...

 

하지만 그녀는 사과 대신 '역사에 맡기겠다.', '판결이 두개 아니냐?'는 식의 회피를 해버렸다.

 

그녀는 역사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젊은 세대 30대 이하 세대에게 이미 인혁당 사건은 역사이며 교과서를 비롯한 여러연구와 판결을 통해 평가가 끝난 부분이다.

 

이미 끝난 평가에 대해 우리가 원했던것은 그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었지 그녀가 모르는척 두리뭉실 넘기길 바라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 묻고 싶다.

 

사과를 할꺼냐고? 

 

그냥 예 아니오로 대답하시오.

 

사과를 한다면 당신의 양심을 믿을것이고 안한다면 난 당신을 군부 독재의 잔재이자 청산해야할 우리나라의 찌꺼기라고 생각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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